2025년 5월, 드디어 첫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시간을 내어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종합소득세를 직접 신고해야 하다 보니 막막함과 겁이 나고 어찌해야 할지 고민으로 다가왔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역시 디지털 강국답게 국세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활용하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 특히 첫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내용과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종합소득세란?
종합소득세는 한 해 동안 발생한 모든 종류의 소득을 종합해서 세금을 산정하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소득"에는 근로소득(직장에서 받는 월급), 사업소득(프리랜서나 자영업자로 벌어들인 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연금소득, 기타 소득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저처럼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개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연말정산은 연말정산대로 하고, 따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또 해야 합니다. 이중과세가 되는 건 아니고, 각각의 소득을 합쳐서 정확한 세금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입니다.
2025년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은?
2025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가 2024년 귀속 종합소득세의 신고 및 납부 기간입니다. 홈택스를 이용하면 5월 1일부터 바로 신고가 가능하고, 성실신고 확인 대상자는 6월 30일까지 제출할 수 있습니다. (단, 성실신고 대상자는 일정 기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종합소득세 신고 전 준비할 것들
처음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국세청에서 제공해 주는 자료대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신고를 준비했습니다.
1. 소득 자료 정리 📁
우선 한 해 동안 발생한 소득을 빠짐없이 정리하는 것이 첫 단계였습니다. 종합소득세는 단일한 소득이 아닌 여러 종류의 소득을 합산하여 과세하기 때문에, 다양한 출처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직장 근로소득은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급해 주는 "원천징수영수증"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 영수증에는 연간 총 급여액, 원천징수된 세금, 공제 내역이 명시되어 있어 연말정산 여부와 관계없이 종합소득세 신고 시 필수 자료입니다.
저는 홈택스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원천징수영수증을 바로 내려받았습니다.
사업소득은 온라인에서 판매한 제품들의 매출 내역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 현금영수증 발행 건, 그리고 세금계산서 발행 내역을 홈택스와 연동된 자료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일부 누락된 건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센터에서 CSV 파일로 다운로드해 수작업으로 보완했습니다.
또한, 간이과세자이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신고 때 작성한 매출 자료와 비교하여 일치 여부를 재확인했고, 매출 발생일자와 거래처 정보까지 정리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6월에 진행했던 스마트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판매 건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증했었기에 따로 체크해 놓고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이처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구분해서 수집하고, 각각에 대한 증빙 자료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은 단순히 신고용 자료를 넘어서서 내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2. 필요 경비 정리 💸
매출에서 사업소득은경비를 차감한 금액에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경비 정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경비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제 사업과 관련된 지출이어야 하며, 지출 증빙 자료를 잘 챙겨야 나중에 세무조사에서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실제로 경비로 처리했습니다.
광고비: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 상품 홍보를 위해 집행한 광고비. 광고센터 영수증과 카드결제 내역으로 증빙했습니다.
택배비 및 포장재: 고객에게 배송할 제품 포장박스, 테이프, 충전재 등의 구입비와 택배사 이용 요금. CJ대한통운 월 정산서와 다이소 구매 영수증으로 확인했습니다.
사무용품 및 컴퓨터 소모품: 프린터 잉크, 마우스, 키보드, 노트, 펜 등.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하여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받았습니다.
통신비: 사업용으로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과 와이파이 요금. 업무와 관련성이 인정되어 일부 비율만 경비로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통신비의 60%를 사업 관련 사용으로 추산했습니다.
경조사비: 결혼식장 청첩장이나 장례식장 부고장들을 모두 모아두었다가 지출한 금액과 함께 증빙 잘료로 제출합니다.
※ 경비 증빙은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신용카드 사용내역, 간이영수증 등이 있으며, 가능하면 전자적 자료로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엑셀이나 가계부 앱을 활용해 항목별로 분류해 두면 추후 신고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 경비 증빙은 가급적 계좌이체 내역, 카드사용 영수증, 간이영수증, 세금계산서로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3. 공제 및 감면 항목 확인 📉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를 통해 납부할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적용받은 공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공제: 본인 + 부양가족 1인당 150만 원
보험료 공제: 실손보험 및 종신보험 납입액
연금저축 공제: 연금저축계좌 납입액
IRP 공제: 개인형 퇴직연금 납입액 (최대 900만 원까지 공제)
예를 들어, 제가 IRP에 연간 300만 원을 납입했다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부분은 세액공제로 적용받을 수 있었고 실제 환급금도 발생했습니다.
홈택스를 이용한 종합소득세 신고 ✍️
홈택스 신고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홈택스 홈페이지 접속https://www.nts.go.kr/
공동인증서 또는 간편 인증으로 로그인
[신고/납부] 메뉴 클릭 → [종합소득세] 선택
'정기신고 작성' 클릭 후, 안내에 따라 소득 및 경비 입력
공제 항목 선택 → 세액 계산 → 제출
입력 도중 작년 자료를 불러오거나, 홈택스에 자동으로 연동된 매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단, 누락된 매출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세청의 '원클릭 환급' 서비스란? 💡
2025년부터 국세청이 새롭게 도입한 '원클릭 환급' 서비스는 아주 유용한 제도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과거 5년(2020~2024년) 동안 환급받지 못한 종합소득세 금액이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각 연도별로 일일이 찾아봐야 했지만, 이제는 홈택스에서 '원클릭 환급' 메뉴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조회되고, 환급이 가능한 금액이 있으면 즉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원클릭 환급 이용 방법 👇
홈택스 접속 후 로그인
메인 화면에서 '원클릭 환급 신고' 배너 클릭
자동 조회된 환급 가능 내역 확인
신청 버튼 클릭 → 1개월 내 계좌 입금
저는 2022년에 환급 신청을 하지 않고 지나쳤던 내역이 있어서, 이번에 원클릭으로 환급 신청을 완료했고 2주 만에 환급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수수료가 전혀 없고, 민간 세무 앱보다 정확하며 안전하게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무리하며 ✨
처음 하는 종합소득세 신고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소득과 경비, 공제 항목을 정리하고 홈택스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세청의 '원클릭 환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놓쳤던 환급금까지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꼭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저는 이렇게 준비했습니다.